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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반야봉 묘향대를 찾아서...

소 산 2010. 2. 24. 12:05


지리산 반야봉 묘향대를 찾아서...

산행일자:2004년1월7일. 날씨:맑음.
거리및소요시간:약15k. 9시간30분.
산행자:본인과. 동환.

산행코스:07시10분/노고단산장-08시25분/노고단정상(1507M)-08시/노고단고개-08시40분/피아골삼거리-09시30분/노루목삼거리-10시10분/반야봉(1733.5M)-10시40분/중봉(1732M)헬기장-11시30분/묘향대(1460M.고도계상)-12시10분출발-13시/이끼골계곡-14시40분/뱀사골주계곡-16시40분/반선

아들의 군입대(3월)를 앞두고 체력단련을 목적으로 지리산종주를 계획하고 날자를 서둘러 1월6일 출발 하기로 정하고 준비과정도 없이 출발하다보니 마음이 가볍지를 못한데 아들이 아침에 떡국을 먹었는데 체해서 여러번 토해내며 불안하게한다. 구례에서 택시(25000원)를 대절하여 성삼재에 오후5시30분경 도착하여 노고단산장으로 가는데 또 화장실에가서 네 번째 토해낸다.

이미 어둠이내린 눈길은 렌턴을 켜지않아도 불편이없으나 아들이 기운이없어 따라오지못한다. 배낭을 받아메고 앞서지만 처지기는 마찬가지다. 현상태로보아 내일 종주는 불가능하다고 판단을 내리고 아침에 상태를 보아 가능하면 반야봉을거쳐 묘향대를 들러보고 삼도봉으로 진행하여 왕시루봉으로 하산하든지 아니면 뱀사골로 하산하기로 마음을 바꾸며 6시20분경 노고단 산장에 도착한다.

구례에서 치킨한마리를 영양 보충시킬려고 싸왔는데 아들이 들고오다가 미끄러져 넘어지며 콜라병이 깨져 손가락을 다쳐 피가 많이흐르고 있다. 연고와 반창고를 꺼내어 치료를 하는데 관리인이 보고 비상약품상자를 가지고와 친절하게 치료를 대신하여 주어서 매우고마웠다. 침실에 자리배정을 받고 취사장에가서 소고기 국밥햇반으로 저녁을 먹으나 아들은 한공기도 먹지를 못하고 치킨도 먹지를 못한다.

10시가넘어 잠이들고 새벽에 일어나니 3시30분이다. 날씨는 포근한편이나 옅은안개가 끼여 아침 일출이 어렵게 느껴진다. 다시 잠자리에누워 시간을 보내고 5시경 아들의 상태를 점검하니 크게 나쁜상태는 아니라 다소 마음이놓인다. 아침도 육개장 햇반으로 끓였으나 아침도 얼마먹지를 않는다. 노고단에서 일출을 보기로 마음을먹고 7시10분 산장을 출발하여 7시25분 노고단정상에 도착하니 메서운 바람이 몰아치고있다.

날씨는 안개는 없으나 운무가 끼여 일출이 아주 좋지는 않을것같다. 여명이 붉게 물들고 7시45분쯤 되어서야 일출이 시작되며 붉은 태양이 솟아오른다. 예상보다 일출이 아주좋았으나 디카 메모리를 잊고와서 너무나 애석하였다. 지리산 일출도 의미있지만 묘향대 모습도 담아야 하고 아들의 지리산 첫산행기념도 남겨야하는데 사전준비를 소흘한게 후회막심하며 오늘의 산행이 깨운치 않을것같다.

노고단정상에서 돼지령으로 길흔적이 있어서 진행을 하여보니 럿셀이 전혀되어있지 않아서 포기를하고 노고단고개로 되내려와 8시에 출발하여 정상등로에 들어서니 등로는 눈이 다져져 미끄럽지도 않고 걷기에도 아주좋았다. 돼지령능선에는 눈이 거의없고 얼음과 눈이 조금식있다. 왕시루봉으로가는 길을 확인하여보고 헬기장 두 개를 지나고 8시40분 피아골 삼거리를 지나 10분후 임걸령 샘터에 도착한다.

식수를 새로담고 바람없는곳에서 휴식을 하며 간식을 먹고 출발하여 반야봉으로 향한다. 노루목에서 젊은 남녀종주자를 만나서 반야봉으로 같이 가자고 하였으나 천왕봉까지 가야한다며 사양한다. 지금까지는 아들이 그런데로 따라왔는데 반야봉 오르는데는 무척 힘이드는 모양이며 자꾸만 처진다. 반야봉 오름길에는 구상나무가 널리 자라고있으며 삼도봉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 전위봉에 올라선다.

좌우로 구상나무가 많고 등로는 약간 내려가다가 정상 좌측으로 약간 돌아가고 바위지대에는 철계단이 설취되어있다. 철계단을 올라서고는 돌길이 이어져 정상에 10시10분 도착하였다. 정상에는 정상석과 돌탑이있고 이정표가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시계가 불량하여 천왕봉이 보이지않고 가까운 주위만 조망되어 아쉬었다. 간식을 먹으며 충분한 휴식을 하고 출발한다.

정상에서 북서방향으로 내려가니 안부에 헬기장이 있고 우측에 길을 찾아보니 표시기가 달려있고 발자국이 있어서 확인하여 보니 50m쯤 내려가다가 발자국이 끊어진다. 다시 올라오며 입구에있는 빨강표시기는 걷었으나 아래에 노랑표시기는 걷지를 못하였다. 헬기장을 지나 중봉에는 묘봉이 아주큰 묘두기가 차례로있고 그아래 헬기장이 있었고 좌측으로 달궁으로 뚜렸한길이 있고 우측(북동)으로 묘향대길이 있었다.

노랑표시기 하나만 있어서 수거한 빨강표시기를 달고 내려가니 등로는 눈이 2-30여Cm 정도 쌓여있고 다행히 일주일쯤전 럿셀자국이 있어서 발자국만 따라가면 되었다. 길은 구상나무지대는 완만한 능선이고 바위지대날등을 지나면서는 계속 날등을 타고 바위지대를 좌우로 우회하며 가파른지대 키작은 산죽지대를 내려서면 바로 우측에 묘향대가 나타났다. 좌측으로는 이끼폭포로 하산길이 보였다.

묘향암에는 스님은 출타중이며 아무도없어 쓸쓸 하기만하였다. 30여분을 간식을 먹으며 휴식하고 삼도봉쪽으로 길을 살펴보니 삼차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인 듯 그길로 가다다 갈라질 것 같으나 럿셀이 전혀되어 있지않아 족적이 있는 이끼폭포쪽으로 12시10분 출발하여 20여분 지나온 날등을 타고 내려가다가 등로가 좌측 너덜지대로 내려간다. 험한 너덜길이 이어지며 물없는 너덜계곡을 좌측으로 건넌다.

건너 능선으로 바꿔 능선을 넘어서며 등로는 다시 너덜길이 지루하게 이어진다. 계곡에 내려서며 처음으로 물을 만난다. 여기서부터 계속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데 발자국과 표시기가 도움을준다. 아들은 수없이 미끄러지며 힘들어하고 너무처진다. 묘향대를 출발하여 1시간이 지난 지점에서 휴식을 하며 빵으로 아들의 에너지 충전을하고 출발하여 계곡을 우측으로 건넜다가 다시 좌측으로 건너고한다.

이끼폭포인 듯 이끼가 인터넷에서 본것보다는 이끼가 적었고 폭포의 규모도 적었다. 계곡을 두어번 건넜다가 좌측으로 건너며 긴고드룸이 달린 큰바위옆으로 올라가 계곡을 우측에 두고 계속내려가며 길흔적을 알아보기 힘든 너덜지대도 지나며 뱀사골 주계곡이 가까이 가늠되며 다시 계곡으로 내려갔다가 좌측사면으로 이어지며 14시40분에야 뱀사골 주계곡 합수점에 도착하였다.

고등학교때 설악산 대청봉을 다녀오고는 첫산행인데 너무 난코스로 내려와 힘들게 내려온 아들에게 안스러운 마음이 들며 뱀사골 계곡을 내려오면서 지난여름과는 전혀다른 모습으로 곳곳에 고드름과 얼음덩이가 보기좋고 병풍소 주위는 얼음이 보기좋게 둘려쳐저있고 가운데 깊은소에는 맑은 물이 녹색 에메랄드 빛갈을 하고 있다. 탁용소에는 지난번 느끼지못한 용이 떨어진 자국의 여러 소들이 실감있게보인다.

길이좋아서 마음이 다소놓였으나 아들에게는 돌길이 좋을 리가 없으며 몇 번이나 기다리고 하여 중간 매점에서 꿀차를 고맙게얻어마시고 꿀한병을 구입하여 내려온다. 예상보다 1시간이나 늦은 4시 45분 반선에 도착하여 지리산 종주를 하지 못하여 아쉬움은 남지만 묘향대를 다녀온 보람으로 생각하고 위안을삼고 반선 버스터미널에서 4시55분 출발하여 인월에서 진주를 거쳐 귀가하였다.

묘향대를 찾아가는길은 반야봉으로 진입하는게 용이하고 중봉 헬기장에서 우측길로 내려가면 날등으로 이어져 날등우측으로 내려가 우측에 묘향대를 만나고 하산길은 화장실쪽은 삼차계곡과 막차계곡, 삼도봉으로 가는 길이나 선답자의 기록이 길찾기가 어려운것같고, 이끼폭포길은 표시기가 많이 달려있어서 길찾기에는 큰어려움은 없으나 너덜길이 험하여 초보자들은 힘든코스다.

묘향대서 이끼폭포길은 묘향대서 좌측능선으로 붙으면 중봉에서 내려온 능선과 만나 날등을 타고 내려가다가 길이 좌측아래로 꺽이며 너덜지대를 가파르게 내려가 너덜계곡을 건너 건너편(좌측)능선을 넘어가게 되며 지나온 너덜지대와 아주 흡사한 너덜지대를 길게 내려가면 계곡에 이르러 좌측 심마니능선 사이 계곡을 따라 계속내려가며 계곡을 두세번쯤 건너며 뱀사골 주계곡 제승교위 무명의 철다리가 있는 합수점에 이른다.


▣ 권경선 - 입대전에 아버지와 함께한 지리산행은 영원히 기억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참 아드님 특수부대 가나봅니다. 그렇게 힘든 훈련 시키시고...ㅎㅎㅎㅎ
▣ 불암산 - 휴일이 아닌 평일 아드님과 함께 산행을 하실 수 있는 그런 행복감이 너무도 부럽습니다. 아마도 아드님께서는 군생활에 누구보다도 잘 적응하고 모범적인 군생활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아들이 없어서 고생하셨구요, 늘 즐산하시는 모습,함께 마음을 하겠습니다. 건강하십시요.
▣ manuel - 쉼없이 내려 읽다가, 과연 댓글을 써 넣어도 될까 하여 머뭇거리고. 여러번 아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었던 그 父情에 그리고 떠나는 그 발걸음에 神의 가호가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2년 2개월 후에는 두분 꼭 다시 智異에 들 것을 믿습니다.
▣ 권경선 - 아드님께 : 힘이 들었지만 아버님과 함께 한 지리산행을 기억 하시고 군 생활 인생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시간을 잘 활용 하시길 바랍니다.
▣ 구자숙 - 지리산을 아드님과 함께하신 님의 마음 조금은 알듯하군요.저역시 아들 군에 보내기전 가까운 산이라도 ㄱ사보자고 사정 하였건만 들어주지 않아 섭했는데...착한 아드님 군생활 잘하고 오리라 믿어요. 항상 님의 발걸음에 축복이 넘치시길....저도 이끼폭포를 언제 함 가보고싶었던 곳인데....
▣ 02 - 안녕하세요. 곽대장님 보내주신 존제산 통과요령 잘 받았습니다. 여기서도 인기 짱이시네요. 늘 즐산하시기 바랍니다.
▣ 인자요산 - 묘향대 스님이 맹장수술로 출타중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가 크리스마스 때 갔었는데 아직 완쾌되지 않았나 보군요. 워낙 건강하시니 앞으로 자주 뵐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아드님과의 지리산 산행 축하드립니다.
▣ 곽연기 - 권경선님! 불암산님! 만뉴엘님! 코스모스님! O2님! 인자요산님! 아들넘 군입대에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방위병 판정받고 억울타고 재심받아 입대하는 놈이니 잘 이겨낼거라 생각합니다. 새해 갑신년 복많이 받으시고 즐거운산행 안전하게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 코리아마운틴 - 새해에도 이어지는 산행길 항상건강하십시요...반야봉 묘향대 진묵스님.. 다시보고 가고픈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