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밑씻개(Persicaria senticosa)의 전설: <출처; 야후블로그 [해들녘마을]>
이 꽃도 그 모양을 보면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그 이유를 짐작할 만도 하다. 이유인즉, 하루는 시어머니가 밭을 메다가 갑자기 뒤가 마려워 밭두렁 근처에 주저앉아 일을 보았겄다. 일을 마치고 뒷마무리를 하려고 옆에 뻗어 나 있는 애호박잎을 덥석 잡아 뜯었는데, 아얏! 하고 따가워서 손을 펴 보니 이와 같이 생긴 놈이 호박잎과 함께 잡힌게야. 뒤처리를 다 끝낸 시어미가 속으로 꿍얼 거리며 하는 말이 "저놈의 풀이 꼴 보기 싫은 며느리 년 똥 눌때나 걸려들지 하필이면...." 해서 며느리밑씻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이야기가 경상북도 안동군 풍산읍 상리에서 전해 내려오고 있다 한다. (출 처 : 야생초 편지 황대권 저 , 도솔출판)
또 다른 이야기는 며느리가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가면 일은 안하고 화장실만 드나든다고 시아버지가 이 풀을 뒷간 근처에 심어 놓고 가시가 난 이 풀를 휴지 대신 사용하라고 했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우리나라에선 유독 며느리가 들어가는 꽃이름이 많다. 꽃며느리밥풀, 며느리배꼽, 며느리밑씻개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는 우리 고전에서 보이는 바 시어머니와 며느리와의 관계를 나타내 주는 것인데, 고된 시집살이에서 오는 고부간의 갈등을 시어머니 입장에서 미운 며느리를 여기에 붙인게 아닌가 싶다.
근데,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가장 미운 사람을 의붓자식이라고 한다. 그래서 며느리밑씻개를 의붓자식밑씻개 며느리배꼽을 의붓자식배꼽이라 부른다고 한다.
의붓자식에게 화장지 대신에 이 식물로 밑을 닦으라고 한데서 유래 되었으며 그 유래는 '며느리밑씻개'의 전설과 매우 흡사하다. '며느리밑씻개' 라는 말이 문헌상에 처음 나타난 시기는 일제강점기인 1937년 이며 위의 내용대로 라면 전설과 이름 모두가 일본에서 유래된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이런 일제 강점기에 붙여진 우리 토종식물의 이름은 무수히 많으며 식물학자와 관심있는 님들은 이를 본보기 삼아 우리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고유의 전설을 발굴해 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며느리밑씻개'는 고부간의 갈등에서 빚어진 이름이 아니라 치질과 어혈을 풀어주는 고마운 이름이니 이에 걸맞는 이야기 하나쯤 누군가가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는생각도 해 본다. 아주 먼 훗날엔 이 이야기 가 전설이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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